[대한경제=문수아 기자] 경기 침체에 명품을 할인전에 소비자가 몰리고 있다.

명품을 선호하는 소비는 그대로인데 경기가 어려워지자 명품을 할인할 때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 결과다.

20일 롯데온에 따르면 롯데 유통군 통합 행사인 롯키데이에서 명품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행사를 통해 프라다, 보테가베네타 등 명품을 15% 할인 판매한 성과다.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매출은 작년에 진행한 같은 행사와 비교해 3배 이상 많았다.

롯데온 관계자는 “명품 하나를 사더라도 인지도 있는 브랜드를 구매하겠다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구찌, 프라다 같은 전통 명품 브랜드를 찾는 고객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온은 20일부터 26일까지‘온앤더럭셔리 위크’를 통해 구찌, 프라다, 버버리 등 인기 명품의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롯데온은 불황에도 명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할인전에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판매자들과 협의해 3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준비했다.

다른 이커머스에서도 명품 할인 행사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11번가는 매달 진행하는 할인 행사 ‘월간 십일절’에 지난 2월 말 선보인 명품 전문관 ‘우아럭스’가 참여하며 명품 매출을 견인했다. 우아럭스와 추첨을 통해 명품을 증정하는 럭키 드로우 행사를 기획, 평균 2만∼5만명이 참여하며 흥행했다. 우아럭스에서는 매일 특정 명품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타임딜 등 행사를 이어가면서 매출도 늘고 있다. 이달(1∼19일) 우아럭스의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0% 늘었다. 덕분에 11번가의 전체 명품 매출도 24% 증가했다. 11번가는 카드사 제휴 등을 통해 할인 폭을 키우고 럭키 드로우 행사로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를 유인하겠다는 계획이다.

G마켓이 10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 ‘해외직구 패션스타일’기획전도 명품의 힘이 컸다. 디올, 셀린느, 구찌 등 인기 명품을 할인 판매한 결과 행사 기간 중 수입 명품 매출이 383% 늘었다.

G마켓 관계자는 “해외직구 패션과 명품을 엄선해 선보인 프로모션 기간동안 관련 상품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며 “특히 명품가방이나 잡화, 패션이 포함된 수입명품은 5배 가까이 더 많이 팔리며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구매하려는 직구족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문수아 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