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속에서도 명품업계의 가격 인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이 하반기 가격 조정에 나섰다.

시그니처 제품인 레이디백의 경우 라지 사이즈 기준 가방 한 개의 가격이 1000만원에 육박하게 됐다.

디올에 이어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타 명품 브랜드도 잇따라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디올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인기 제품 가격 인상분을 반영했다. 인상률은 최대 15%다.

이에 따라 디올의 대표 제품인 레이디백은 미니 사이즈가 700만원에서 750만원 7.1% 올랐고, 스몰은 750만원에서 820만원으로 9.3% 올랐다.

미디움은 810만원에서 895만원으로 10.5%, 라지는 880만원에서 960만원으로 9.1% 인상됐다.

디올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7월에 이어 1년 만이다. 디올은 지난해 1월과 7월 두 차례 제품가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월엔 인상률이 최대 20%로 유독 컸는데, 당시 레이디백 미디움 사이즈가 650만원에서 760만원으로 단번에 110만원 올랐다.

디올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타 브랜드도 뒤이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는 이르면 10일 국내에서 제품 가격을 최대 7% 가까이 인상할 계획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는 이미 지난달 지갑 등 액세서리 가격을 평균 15% 올렸다. 지난 3월 제품가를 한 차례 올린 지 3개월 만에 단행한 추가 인상이었다.

프라다는 올 초 제품 가격을 5~10% 인상했고, 보테가베네타는 지난 5월 약 6개월 만에 가격을 올렸다.

매년 3~4회씩 가격을 인상해 온 샤넬의 추가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샤넬은 2020년 3차례, 2021년과 지난해 각각 4차례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올해 3월과 5월 주요 인기 제품의 가격을 또 올렸다. 샤넬의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 라지’ 가격은 현재 1570만원으로 1600만원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