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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 파스칼 라피 BOVET 회장, “남자에게 시계는 감성이고 라이프스타일이다”

출처 : 매일경제 기사입력 2012-04-05 14:01






 
‘하루 생산량 평균 5개, 연간 생산량 2000개 이하’
시계명가인 스위스의 브랜드 보베(BOVET) 이야기다. 무브먼트 제작부터 마무리 장식까지 100% 장인의 손에 의존하기 때문에 연간 생산량이 적을 수밖에 없다. 장인의 고용을 늘려 생산을 늘릴 수도 있지만 희소성을 위해 연간 2000개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여타 명품시계브랜드들이 매년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는 것과 다른 행보다.
보베의 회장인 파스칼 라피(Pascal Raffy)는 자신의 회사를 컴퍼니(Company)가 아닌 하우스(House)라 칭한다. “명품은 기업이나 산업이란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는 의미다. 그는 대량생산에 의한 명품 본연의 희소가치 훼손을 경계한다.
파스칼 라피는 1822년 설립돼 약 1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보베를 지난 2001년 인수했다. 2006년에는 무브먼트 회사 STT(Swiss Time Technology)를 인수해 대량생산을 이끌었던 임원들을 정리했다. 이후 STT의 연간 생산량을 제한하고 정밀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다음은 파스칼 라피 회장과의 일문일답.
 
첫 방문인데 한국의 첫인상은 어떤가.
나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는 교육과 전통이다. 이러한 가치를 간직하고 있는 한국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사람들의 따뜻한 환영과, 예의 그리고 한국의 높은 교육 수준을 체험했다. 또한 아름다운 한국의 한옥 지붕과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며 현대화되는 사회에서도 지켜오는 전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시계를 만든다는 것 역시 역사, 문화, 예술, 교육 같은 소중한 가치들이 없이는 탄생할 수 없다. 한국에 이렇게 소중한 가치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을 공략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 고객은 훌륭한 취향과 교육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고급 시계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높다. 역사, 전통 등 많은 소중한 가치관을 중요시 하는 한국의 문화는 보베 시계와 같은 높은 소장가치의 예술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보베를 애용하는 셀러브리티가 많다 들었다. 소개할만한 사람이 있는가.
우리 고객의 많은 수가 셀러브리티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이 일터를 떠나 집으로 귀가할 때는 사생활을 존중받아야 한다. 보베 하우스의 시계를 소장한다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다. 나 역시 수집가이기에 그들의 뜻을 이해하고 존중한다. 비밀은 지켜져야 한다.(웃음)
보베는 어떤 사람에게 어울리는 시계인가.
보베의 고객들은 자동차나 옷, 시계 등으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다.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고 아름다운 정원을 꾸미고 장인이 만든 자기만을 위한 아름다운 드레스나 슈트를 입는 사람들이 보베의 고객이다. 훌륭한 감각과 취향으로 삶의 좋은 것들을 누리는 사람들에 어울리는 시계라 할 수 있겠다.
보베와 연을 맺기 전에 시계 수집가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몇 개나 소유하고 있는가.
현재 369개의 시계를 소장하고 있다.
하나를 꼽아 소개한다면.
나는 시계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옆 테이블의 사람 손목에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자연스레 어느 브랜드인지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보베는 멀리서도 그것이 보베인지 단번에 알아 볼 수 있다. 보베를 인수하기 이전에도 보베의 시계를 수집했다. 처음 접한 보베는 기술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나 완벽했고 독특한 정체성을 갖고 있었다.
소량생산으로 탄생한 명품시계는 수집가에게 대화를 걸어온다. 보베는 내게 대화를 걸어오는 특별한 시계였다.
보베의 오너가 아닌 한 남자로서 대답해달라. 남자에게 시계란 무엇인가.
시계는 감성적인 소장품이다. 소유하고 싶은 시계는 대화를 걸어오고 마음을 움직인다. 사실 시간은 휴대폰이나 MP3, 시계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시계들은(Watch or Clock) 단순히 시간만을 전해줄 뿐이다. 내가 말하는 시계(Timepiece)란 감성적인 존재다. 특히 남자에게 있어 시계는 라이프스타일이다. 각각의 취향이 묻어나는 것이다. 미각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아름다우면서 유용한 시계는 남자를 돋보이게 한다.
지금 착용하고 있는 모델은 무엇인가.
 
아마데오 노틀담 트리플 타임존 미닛 리피터다. 이 시계는 1년에 4피스밖에 만들지 못한다. 70명 이상의 보베 하우스 인원들이 6개월의 작업을 걸쳐 탄생하는 작품으로 현재 2012년 6월까지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제약회사 사장직을 뛰쳐나와 시계 산업에 뛰어들었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
나는 법을 공부하고 제약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만 서른여덟이 되던 해에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그 이유는 내 열정과 좀 더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였다.
우리 집안은 3대에 걸쳐 시계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다.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레 시계를 접했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나의 할아버지는 매주 일요일에 나와 사촌들에 시계를 보여주곤 했다. 이러한 시계는 스위스의 위대한 유산 중 하나다. 시계를 만든다는 것은 역사, 문화, 예술, 교육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면 구연해 낼 수 없는 작업이다. 현대화되는 사회에서 후손들을 위해 값진 전통과 유산을 지키는 일에 이바지하고 싶었다.
보베의 판매 방식이 남다르다.
보베의 시계는 부품에서부터 케이스까지 전부 장인들이 직접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제작에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의 고객들은 특별한 시계를 위해 평균 3~4개월 이상을 기다린다. 시계는 감성적인 소장품이기에 수집가 개개인의 의견과 취향을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주문제작 방식이 주를 이룬다.
AS 방식 역시 독특하다.
시계는 남의 손에 맡기기 싫은 귀중품 중 하나다. 나는 시계의 스트랩을 바꾸거나 고칠 때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에 대해 주저한다. 다른 사람의 손에 가지 않으려면 우선 고장 나지 않는 것이 우선 가장 중요하다. 예외적으로 AS가 필요한 경우 스위스 본사에서 매니저가 직접 한국을 방문한다.
무브먼트 회사 STT의 인수 당시 대량생산을 주도하던 경영자들을 내보내고 시계 생산량을 극도로 줄였다. 매출에서 자유로운 수집가 오너로서의 여유인가?
수집가로서의 욕심과 열정도 작용했다. 소장하고 싶은 예술품을 탄생시키기 위한 열정이 있었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파스칼 라피 만의 경영철학이 있다면?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앞으로의 10년 계획은 내 머릿속에 있다. 그렇지만 비전이 있어도 보베 팀원들과 파트너 없이는 실현할 수 없다. 172명의 보베 가족들과 전 세계에 있는 많은 파트너들 그리고 수집가 친구들의 생각을 중시하는 것이 철학이라면 철학일 수 있다.
보베의 가격으로 볼 때 제한적인 수요층을 가질 수밖에 없다. 타깃 층을 확대할 계획은 없는가.
나는 종종 세계의 많은 수집가 친구들과 만남을 통해 시계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에는 흥미가 없다는 점에 동의한다. 보베는 고가의 시계일 뿐 아니라 고급 시계로서의 희소가치가 높기에 명품인 것이다. 타깃 층을 일부러 늘려 희소가치를 훼손할 생각은 없다.
몇몇 명품 시계브랜드들은 그 명성에 힘입어 다른 분야로 진출하기도 한다. 보베도 그러한 계획이 있는가?
나는 회사의 오너이기 전에 시계 수집가다. 시계만을 생각하고 새로운 작품을 예술적으로 탄생시키는 것만을 고민하겠다. 마케팅이나 업계의 추세에 대해 생각하지 않겠다.
[박지훈 기자 parkjh@mk.co.kr│사진 =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호(2011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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