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애호가들에게 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보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시계가 곧 자신의 품위를 나타내는 상징이다.

상상을 초월한 열정,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성, 숙련된 장인의 기술력과 정신이 깃든 시계는 브랜드 자체가 바로 최고의 가치이자 자부심이기 때문이다.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아낌 없이 지갑을 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들어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국내에 진출하며 국내 시계 마니아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지난 7월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은 프리미엄 시계 편집매장 ‘이퀘이션 두 땅(Equation du temps)’을 오픈하며 스위스 최고의 명품 브랜드인 ‘자케 드로(Jaquet Droz)’를 선보였다.

자케 드로는 지난 1738년 피에르 자케 드로가 스위스의 라 쇼 드 퐁에 위치한 ‘쉬흐 르 퐁’ 시계 공방을 열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피에르 자케 드로는 시계, 차임 벨 등을 만드는 기술자일 뿐 아니라 에나멜러이자 보석 세팅 기술자로 그만의 예술을 완성시킨 워치생산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는 이외에도 자신의 재능을 살린 자동인형 등을 생산하면서 지적이고도 기업가적인 면모를 키워왔다.

1759년 그는 유럽과 러시아 왕정에 위대한 창조물인 자신이 만든 시계를 헌사함으로써 천재적 마케팅을 인정받았다.

1784년 라 쇼 드퐁과 런던에 이어 제네바에 세 개의 공장을 설립하며 멀리 중국까지 네트워크를 넓혀간다.

자케 드로는 무브먼트와 부품 제작, 디자인 등 모든 과정에 완벽성을 기하는 한편 엄격한 품질관리를 위해 스케치부터 소재 선택, 보석 세팅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관리를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같은 자케 드로의 열정과 장인정신은 오늘날 세계 최고를 꿈꾸는 많은 시계 기술자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2000년 자케 드로는 세계적인 시계 기업인 스와치 그룹에 편입되면서 ‘전문성’과 ‘경험’의 결합이라는 완벽한 궁합의 결과를 낳았다.

오늘날에도 스와치그룹은 피에르 자케 드로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단 하나뿐인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런 자케 드로의 철학은 오늘날에도 많은 명품 시계 장인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살아있는 전설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의 정신이 가장 잘 표현된 ‘그랑데 콩플라시옹’ 모델은 자케 드로의 기술적인 결정체로 불리고 있다.

현재 자케 드로는 발명, 혁신, 디자인 등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한된 일정 모델의 원형에는 명품 시계 공방만의 역동적이고 고객만을 생각한 정신이 배어있다. 특히 모델을 한정시키며 다이얼에 ‘그랑 푀(grand feu)’라는 에나멜 기술을 접목시킴으로써 일생을 바쳐 디자인에 온 정성을 쏟았던 18세기 장인들의 기술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자케 드로가 제작한 모든 시계에는 고유의 표시인 J와 D사이에 두개의 별과 함께 고유의 넘버가 자리잡고 있어 이는 브랜드 역사와 함께 영원한 기록이 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40여개 나라에서 자케 드로의 장인 정신을 이어가며 우아함, 희귀성, 정교함을 중심으로 고객의 바람을 수행, 최고의 명품 브랜드로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자케 드로의 모든 구성원은 시계의 창조를 통한 감성적이고 심미적인 접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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