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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위 예술품…장인의 혼이 살아 숨쉬는 이 시대 로망 `시계`

출처 : 매일경제 기사입력 2012-03-19 15:10






 
"도대체 시계가 왜 그렇게 비싼지 이해를 못 하겠어요." 여전히 '시계는 시간만 잘 맞으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데 굳이 시계를 차야 하느냐고 묻는다. 또 시계가 왜 이토록 비싼지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고가 시계는 매우 복잡하다.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캘린더, 메뉴팩처 등 용어들도 생소하다. 1년에 몇 초에서 몇 분 오차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하루 또는 며칠에 한 번 주기적으로 시계 태엽을 감아줘야 한다. 또 잘못 관리하면 고장 나기 일쑤고, 수리를 맡기면 몇 개월이 걸리며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이렇게 불편한 고급 명품 시계들이 유행의 중심에 서 있다.
시계는 더 이상 시간을 알려주는 단순한 금속상품이 아니다. 500개 넘는 부품을 수백 년 이어온 역사와 전통에 기반해 장인들이 몇 개월에 걸쳐 만든 일종의 예술품이다.
그리고 시계는 현재 세계 명품시장을 이끌어가는 리더라 해도 손색이 없다. 전 세계 명품시장에서 시계ㆍ보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9%(290억유로), 2010년 20%(346억유로), 2011년 22%(420억유로)로 증가하고 있다.
자크뒤센 바젤월드 전시위원회 위원장은 "시계를 제작하는 산업은 매우 특별한 영역이다"는 말로 시계 산업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매년 1월과 3월이 되면 전 세계 시계 마니아들 눈과 귀는 스위스로 향한다. 매년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 등에서 다음 시즌에 선보일 의상을 미리 소개하는 패션위크가 열리는 것처럼 시계 분야에도 이런 행사가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고급시계박람회 SIHH'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바젤월드'가 바로 그것. 그곳에 가면 눈이 즐겁고 손목이 호사하는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시계박람회에서는 신제품을 직접 착용해보고 제작자에게 설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행사 성격은 다소 다르다.
리치몬트그룹이 주축이 된 SIHH는 까르띠에, 바셰론콘스탄틴, 예거 르쿨트르, 피아제 등 하이엔드 브랜드 위주로 펼쳐진다. 브랜드 담당자, 바이어, 언론 등 초대받은 사람만 출입이 가능하다.
반면 바젤월드는 가장 오래된 대표적 시계 페어다. 입장권만 구입하면 누구나 들어가 구경할 수 있는 전시회인 동시에 시계 바이어나 딜러에게는 1년 제품을 선주문하고 계약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올해 1월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린 SIHH 화두는 '클래식의 재해석'이었다. 참가 브랜드들은 과거에 인기를 끌었거나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독특한 디자인을 대거 선보였다.
바셰론콘스탄틴은 1912년에 내놨던 토노 타입(사각형 각 변을 둥글게 만든 것) 출시 100주년을 기념해 투르비옹(중력으로 인한 오차를 줄여주는 장치)을 달아 새롭게 내놨다. 예거 쿨트르는 1931년 선보인 리베르소 모델을 빨간색 다이얼, 다이아몬드 세팅 버전 등으로 다양하게 출시됐다.
지난 8~15일 진행된 제40회 바젤월드의 화제는 단연 아시아, 그 가운데서도 '중국'이었다. 각 브랜드들이 공을 들인 신상품에서는 명품 시계시장의 가장 큰손인 중국인들을 겨냥했다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어느 브랜드 매장에 가도 올해 마케팅의 핵심 타깃은 중국이라고 서슴없이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스위스 시계산업에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은 통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11년 중국에 수출한 물량은 16억3630만 스위스프랑(약 2조원)으로 2010년보다 48.7%나 급신장했다. 스위스 시계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홍콩(약 5조원)이 28% 증가한 데 비하면 높은 증가세를 볼 수 있다.
각 시계업체들은 올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골드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서양인에 비해 체구가 작은 중국인 체형에 맞게 다이얼(시계판) 직경을 과감히 줄였다. 브라이틀링이 베스트셀러인 크로노맷 다이얼 직경을 47㎜에서 44㎜로, 벤틀리 바네토 라인은 49㎜에서 42㎜로 각각 줄여 출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중국 전통을 반영한 시계들도 선보였다. 블랑팡은 아라비아숫자, 로마숫자와 함께 한자로 시간을 표시하고, 12시 방향에 띠를 상징하는 12간지를 넣은 시계를 선보였다. 용띠 해인 올해는 용 그림이, 내년이 되면 뱀 그림이 나오는 식이다.
또 점차 고가ㆍ고기능 시계에 대한 저변이 확대되면서 남들이 갖지 않은 한정 제품을 찾는 경향도 강해진다. 다이아몬드 1200개가 박힌 500만달러(56억원짜리) '위블로' 시계는 공개된 지 이틀 만에 팔린 점에서 잘 드러난다.
이렇듯 시계는 더 이상 단순한 금속 덩어리가 아니라 남에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부의 상징이 돼 버렸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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