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최정호 기자]'펜디'는 여성복과 향수, 시계로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명품 브랜드다. '펜디' 모든 제품에 큼지막하게 들어있는 '더블F'는 브랜드 자체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동시에 정교한 품질 우수성을 추구하는 장인 정신의 상징으로도 유명하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인 펜디는 아델 카사그란디와 에두와르도 펜디, 두 사람이 결혼한 뒤 1925년 문 연 로마의 작은 모피와 가죽 가게에서 시작됐다.

두 창업자는 5명의 딸을 패션 디자이너로 키웠고 부모의 사업을 이어받은 5명의 딸들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부터 시장 공급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을 분담, 지금의 '펜디'를 만들었다.

'펜디'가 추구하는 신고전주의 디자인 정신은 시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89년 탄생한 펜디 워치는 이탈리아 건축 디자인을 응용, 시계 가장자리를 모두 부드럽고 둥글게 마무리했다. 시각적 아름다움은 물론, 편안한 착용감까지 배려한 것이다.

이탈리아 건축 기둥 모양과 월계수 잎사귀 모양을 본뜬 '펜디' 시계는 이탈리아 스카이라인에 펼쳐진 돔과 그 위에 세워진 기둥의 모양을 훌륭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전문가는 "400년 전통의 스위스 시계 기술에 이탈리아 예술과 건축 공학의 미학이 결합된 작품이 펜디"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펜디 시계의 모든 디자인은 이탈리아에서, 그리고 제조는 스위스에서 이뤄지고 있다. '자칭 명품' 브랜드들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생산 기지를 옮기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그 결과 '펜디' 시계는 10여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인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르네상스의 발생지인 이탈리아의 풍부한 예술성과 스위스의 정교한 기술력이 만들어낸 결과인 셈이다.

특히 '펜디' 제품의 75%가 여성만을 위해 만들어지면서 '여성스러운 시계', '여성을 위한 제품'이라는 명성도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국 백화점에 있는 갤러리어클락 매장에서 '펜디' 시계를 만날 수 있다. 가격은 50만원에서 130만원 사이다.

최정호기자 lovep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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